카카오톡, 정치/종교/사회신념 대화 검열한다.

정말로 경악할만한 일이 생겼습니다.
카카오톡이 오는 6월 16일부터 카톡 내용을 검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래 카카오에서 발표한 카톡 운영정책을 보면
테러 예비, 음모, 선동, 선정 행위 및 폭력적 극단주의 컨텐츠 금지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폭력적 극단주의”란 자신의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실제로 사용하는 행동이나 사상을 말합니다.

극단적 사상을 전파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폭력, 테러 단체를 지지하는 표현을 사용하면 카톡에서 제제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카톡을 탈퇴해야 하고, 별도의 거부 의사가 없으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테러, 폭력에 대한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고,
이전 정책이었던 성매매 금지, 불법 추심 등을 받아드릴 수 있으나
정치적, 종교적, 사회 신념에 대한 카톡을 검사한다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모든 내용을 검열해서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것이 있으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대화 내용을 모두 카카오에서 보는거죠.
이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 내용이 좀더 공론화되어서 여론이 안좋아지게 되면, 아마도 카카오는 정책상 사람이 직접 카톡 내용을 볼 수 없고, 로봇(에이전트)가 검사한다고 발표할 것입니다.

하지만, 로봇(에이전트)이 카톡을 본다는 결국은 카카오의 관리자(사람)이 카톡을 본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미 카톡 내용을 다 보고 있겠지만요.
카톡 대화에서 정치, 종교 내용이 나오면 이 제제할 것인지 그냥 둘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오로지 카톡에 있으므로 어떤 식으로 조치할 지는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

카톡을 탈퇴하고 네이버 라인이나 텔레그램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참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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